국민의힘, 사전투표율 올리기 '올인'... "하루 투표가 삼일 투표 못 이긴다"

입력
2022.05.25 16:20
수정
2022.05.25 16: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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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도 접전지역서 사전투표 방침
27일 강원 원주, 28일 인천 계양을 저울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장날을 맞은 예산시장에서 연단에 올라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와 최재구 예산군수 후보 등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장날을 맞은 예산시장에서 연단에 올라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와 최재구 예산군수 후보 등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루 투표가 삼일 투표를 이길 수 없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남긴 말이다. 그는 "일부 지지층에서는 부실투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저희 국민의힘이 엄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보수진영 일각에 남아 있는 선거 조작 등에 대한 우려를 접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당부였다.

6·1 지방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는 27, 28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투표율 높이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열리는 선거인 만큼 국민의힘에 유리한 선거지형이 마련됐지만, 아직은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일정 부분 앞섰으나 막상 결과는 0.7%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다"며 긴장감을 조였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배경에는 지방선거의 특성이 있다. 통상 지방선거는 같은 전국단위 선거인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올해 대선 투표율은 77.1%, 2020년 총선 투표율은 66.2%였으나, 직전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에 그쳤다. 통상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전반적인 여론보다 '누가 더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모으느냐'는 조직력 대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커진다. 2018년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권력을 손에 넣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체 투표율을 상승시키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목표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에 나선다.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도 접전지역에서 사전투표를 실시, 투표율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 측은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강원 원주나 둘째날인 28일 인천 계양을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와 인천 계양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취지다. 2020년 총선에서 현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에게 빼앗겼던 강원 원주갑은 박 후보와 원창묵 민주당 후보 간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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