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에 한미 소통채널 '풀가동'... 군사 대응도 공조

입력
2022.05.25 18:30
수정
2022.05.25 21: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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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및 한미일 3각 공조도 잰걸음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3발을 섞어 쏘는 무력 도발에 나서자 한미 양국은 각급에서 외교·안보 채널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한미 간 소통을 통해 대북문제에 있어 즉각적이고 단호한 공동대응 태세를 강조한 것이다.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대응도 한미 공조로 진행됐는데, 북한 도발에 한미 군 당국이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4년 10개월 만이다.

박진·블링컨 "신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두 장관은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 유지 △대북 억지력 지속 강화 △신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위한 공조에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은 이어 외교부 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3월 24일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규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우방국과 공조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며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채택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한미 국방채널도 가동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조기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EDSCG는 확장억제 전략과 정책을 협의해 대북 대응능력을 극대화하는 소통창구로, 이를 통해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B-1B, B-52H, B-2) 등을 한반도에 집결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미 공동 군사대응... 한미 및 한미일 공조 강화

군사적으로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 후 4시간 20분 만인 오전 10시 20분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전날에는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 포착해 실제 발사에 대비해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30여 대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가 동시에 준비해서 같이 대응했다는 점이 (문재인 정부와) 차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뿐만 아니라 한미일 3각 공조 가능성도 커졌다. 박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향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주 내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전화통화도 추진한다.

한국 북핵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일본 측 북핵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부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연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본부장과 후나코시 대표는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 본부장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와 각각 통화를 갖고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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