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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양이원영 "박지현의 사과 고맙다...부족하다면 함께 고쳐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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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딱 한 번 더 기회를 달라. 팬덤에 의지하는 당 내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대국민 호소문을 전한 데 대해 당 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고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 공개 사과에 대한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고, 오히려 솔직한 사과를 지지해 민주당의 혁신 의지를 보일 때라는 지적이다.
박용진 의원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옆에 함께 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투박한 전달일지언정, 미안한 건 미안하다,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각오,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의 반성과 사과와 혁신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지현 위원장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사과가 국민들께는 울림이 있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청년 의무공천을 못 박고, 전국에 500명이 넘는 청년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면서 "한덕수 총리 인준에서 보이듯, 민주당의 능수능란한 운전 실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의 참패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향한 '팬덤 정치'를 극복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대표되는 내로남불 논란을 개혁하겠고도 약속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다"며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능수능란함에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면, 민주당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함께 채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00의 강을 건너면 반드시 바지가 젖는 민주당, 말하면 행동하는 민주당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조국 사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사과하면서 '조국의 강을 건넜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바지는 젖지 않았네'라고 보고 있다"며 당의 미흡한 쇄신이 지방선거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는 "대선의 연장전인 지방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이 갈고닦은 지방 일꾼이 쓰임받을 수 있도록, 민주당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 이해는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의 선택이었고, 그녀는 본인의 판단과 생각을 중심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위원장을 거들고 나섰다.
대국민 사과에 대한 당 일각의 비판을 "그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 듣기 싫은 얘기하는 게 문제라기보다 듣기 싫은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이 문제"라고 정의한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왔는데, 보기 좋은 인형이 아닌 다음에야 이미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n번방에 잠입해서 검거에 이르기까지 한 그녀의 역할은 대단한 집념과 신념과 두려움 없는 청춘"이라며 "20대 두려움 없는 청춘에게 50대 점잖음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덧붙였다.
양이 의원은 "적절한 때를 찾는 건 고차 방정식보다 어렵다"며 "그녀가 우리당을 선택해준 것이 너무나 고맙다. 수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주어진 권한과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 고맙다"고 밝혔다. 특히 "같이하는 이에게 싫은 얘기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보수언론이 짜놓은 프레임으로 박지현을 보기보다 그녀가 최선을 다해서 우리 당에게 우리에게 말하면서 전하려고 하는, 변화를 요구하는 진심을 읽으려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국민 사과에 이어 25일 당내 주류 정치인들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는 등 쇄신 요구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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