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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된 해군총장까지…윤석열 정부, 軍 수뇌부 전원 물갈이

입력
2022.05.25 21:00
수정
2022.05.26 01:5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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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에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육해공 총장에 박정환·이종호·정상화
'육사 출신 부활·한미동맹 중시' 기조

김승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국방부 제공

김승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국방부 제공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군 수뇌부를 전원 물갈이했다. 불과 5개월 근무한 해군참모총장까지 교체했다. 25일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승겸(59ㆍ육사 42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내정하는 등 대장급 인사 7명을 모두 바꿨는데, ‘육사 출신 부활, 한미동맹 강화’ 색채가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국방부는 이날 합참의장을 비롯해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내정자들은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며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휘체계를 조기에 안정시킬 필요도 있었다”고 말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탓에 통상 4월과 10월에 하는 군 장성 인사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문재인 정부의 색깔을 완전히 지우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단적으로 이번 인사에서 김정수 해군참모총장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은 각각 5개월, 11개월 만에 물러나 임기(2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특히 김 총장은 역대 해군총장 중 가장 짧은 임기를 수행한 사례로 기록됐다.

교체된 군 수뇌부의 면면을 보면 육사 출신의 귀환과 새 정부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반영한 미국통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합참의장 후보자인 김승겸 대장부터 육사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 연합ㆍ합동작전 분야 전문가로 일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승조 전 의장(2011~2013년) 이후 9년 만에 육사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합참의장은 당초 기수를 대폭 낮춘 파격 인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북한의 잇단 도발에 따른 지휘 공백 우려를 감안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3군 총장들 역시 연합ㆍ합동작전 임무를 담당하는 합참 출신 중장들이 승진 발탁됐다. 육군총장에 박정환(56ㆍ육사 44기) 합참 차장, 해군총장에 이종호(57ㆍ해사 42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총장에 정상화(58ㆍ공사 36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3군 총장 전부 합참 출신으로 채워진 것도 이례적이다.

여기에 연합사 부사령관과 지상작전사령관에 각각 육군참모차장인 안병석(55ㆍ육사 45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인 전동진(56ㆍ육사 45기) 중장이 승진하면서 육군 대장급 보직 5개 가운데 4개를 육사 출신이 싹쓸이했다. 2작전사령관에 내정된 신희현(55ㆍ학군 27기) 3군단장만 비(非)육사 출신이다.

정부는 대장 인사와 별도로 중장급인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향후 인사 전까지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을 맡고 있는 황유성(육사 46기) 소장을 대리 보직할 계획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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