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586용퇴론'에 선긋기?...박홍근 "선거 앞 보여주기식 신중해야"

입력
2022.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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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분란 일으킬 수도
8월 전당대회 과정서 혁신하면 될 일"
"프레임 갇힐 수도", "편협한 접근 안 돼"
박지현 호소문 내용에도 뜨뜻미지근

박지현(왼쪽부터)·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원내대표)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지현(왼쪽부터)·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원내대표)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586용퇴론' 등 주중 쇄신안 발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6·1 지방선거 앞 "내부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거 앞두고 보여주기식으로 가는 것은 우리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8월 전당대회로 가는 과정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진짜 진정성 있는 변화와 혁신이 되고 있구나' 하는 부분들은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견해가 "기본적으로 다 공감하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을 추천한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의 메시지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도 "박 위원장의 고심 끝에 나온 그런 기자회견 아니었나 싶다"며 개인의 견해라고 잘랐다. 호소문 발표 자체도 직전에 건너 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박 위원장의 호소문에 대해 "개인차원의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쇄신안 마련도 "당과 협의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의 호소문 내용엔 일부 동의한다면서도 "우리 스스로 프레임에 가둘 수 있는 지점들은 우리가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좀 편협하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날 박 위원장은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고, 팬덤정치가 아닌 대중정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또 주중 '86세대' 정치인들의 용퇴를 포함한 쇄신안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법무부에 인사권까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4일 공직 후보자 등의 인사 정보 수집·관리를 체계적으로 담당할 인사정보관리단장을 장관 밑에 신설하고, 관련 인력 20명을 증원하는 직제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4일 공직 후보자 등의 인사 정보 수집·관리를 체계적으로 담당할 인사정보관리단장을 장관 밑에 신설하고, 관련 인력 20명을 증원하는 직제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뉴스1

박 원내대표는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한다는 방침에는 "정부조직법 위반"이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규정한) 정부조직법 제32조에는 법무부가 인사 정보 관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원천적으로 월권집단이자 위법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에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 "결국 한 장관에 소통령을 시키거나 한 장관을 통해 대통령이 직할통치하려는 것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 검증을 핑계로 일반 국민의 신상이나 평범한 일상까지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민불법사찰이 발생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로 회귀하지 않을지 걱정이 심히 든다"고도 덧붙였다.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임명, 법에 따라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해야"

박홍근(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에 앞서 단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박홍근(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에 앞서 단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놓고도 국민의힘과 큰 이견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후반기는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기로 했는데 왜 딴소리하나', '원칙대로 해도 국회의장은 1당, 법사위원장은 2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양당은 지난해 7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이 맡기로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법이 우선 아닌가"라며 "후반기는 원내대표들이 합의하도록 돼 있다. 법에 따라 제로베이스에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왔다는 주장에는 "이미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많다"며 "국민의힘은 올해 초까지 (2당이 아닌) 야당이 법사위를 맡아서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하지 않나는 논리를 일관되게 펴 왔다"고 말꼬리를 잡았다.

박 원내대표는 "상임위 구성은 국회의장 선출 후에 협상을 마무리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국회법에 따라 어제(24일)까지 의장을 선출하자고 했는데 다른 것과 연계시켜 발목 잡으면서 안 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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