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읍소'에 맞불?... 이준석 "윤석열 정부 원 없이 일하게 해달라"

입력
2022.05.24 15:00
수정
2022.05.24 15:10
구독

“20년 집권론? 우리는 4년 무한책임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 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로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힘은 절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 같은 생각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숫자는 숫자일 뿐, 투표율이 낮다면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며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들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4년을 맡겨보신 후 그 성과가 좋지 않다면 저희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고, 그 뒤에 치러질 대선에서도 심판받을 것"이라며 "저희는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4년 책임론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거치며 우리 당은 한 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며 "우리 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전통적 보수층의 신격화된 인물들과 어젠다를 탈피했다"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부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민 통합의 행보에 나서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통합정신은 더욱더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같은 날 오전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에 대한 '맞불' 차원으로 해석됐다. 최근 6·1 지방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다소 느슨해진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박준석 기자
박재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