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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민주당 '원톱' 이재명의 2주 동선... 인천에 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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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중심에 놓되, 수도권·충청권 서부벨트도 지원한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근 6·1 지방선거 동선은 이렇게 요약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전 후보는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다. 전국 선거 운동 지휘가 이 전 후보의 역할이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영남과 강원 등 험지를 챙길 여력 없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사수하는 게 민주당의 급선무가 됐다는 의미다.
8일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23일까지 이 전 후보의 공개 일정을 한국일보가 분석한 결과, 그는 16일 동안 73개의 현장 일정을 소화했고 그중 53개가 인천 지역 일정이었다. 전체 현장 일정의 70% 이상을 인천에 할애한 것이다. 인천 일정 중 33개는 계양구에서 진행됐다. 하루에 2번꼴로 계양구를 누빈 셈이다.
다른 지역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날에도 "계양구 일정은 꼭 하나씩 하는 원칙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는 게 이 전 후보 측 설명이다. 이 전 후보가 인천 공개 일정을 하나도 잡지 않은 날은 22일 하루뿐이었다. 그는 17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기념 전야제까지 챙긴 뒤에도 계양구로 복귀해 지지자들과 만났고,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23일도 마지막 일정을 계양구에서 소화했다.
이 전 후보의 지원 유세는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서부벨트'에 집중됐다. 수도권 밖에서 그가 가장 먼저 잡은 공식 일정은 12일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었다. 이 전 후보는 22일엔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세종, 대전을 연달아 방문해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16일과 21일 두 차례 지원했고, 21일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이 전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대구·경북(TK)이나 강원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부산은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계기로 처음으로 찾았다. 대선 때 이 전 후보가 첫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했고, 고향인 TK도 4차례나 찾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전 후보가 몸을 사리는 이유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라는 사실상의 무명의 상대를 만나 고전 중인 선거 판세에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후보 출신인 이 전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전국을 누빌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전 후보가 2016년 총선 때 서울 종로구에서 패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당시 민주당 후보에 앞서 있던 오 시장은 다른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다니는 '여유'를 부리다가 쓴잔을 마셨다.
이 전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계양구와 수도권에 집중할 방침이다.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수도권, 그리고 인천과 계양 지역구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후보 측은 윤형선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일인 2일 뒤늦게 계양구로 주소지를 옮겼다며 "서울 목동에 살았으면서 '25년 계양사람' 거짓말한 것에 대해 계양구민께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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