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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을 때까지 패스…'득점왕 SON' 도운 토트넘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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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으로 만든 최종전에선 동료들의 헌신도 돋보였다.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손흥민은 평소였으면 쉽게 성공시켰을 골 찬스도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은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며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 손흥민이 지금껏 보여준 헌신이 되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결국 멀티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동료들의 축하 속에 득점왕에 등극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2021~22 EPL 38라운드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전반 31분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무승부로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점을 앞서자 모두의 관심은 손흥민의 득점왕 여부에 쏠렸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1골 차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호이비에르가 페널티 박스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후반 9분에는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회심의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손흥민을 위해 시간을 끌다가 골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쿨루세브스키는 후반 16분 골키퍼까지 제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골문이 비어있어 그냥 차기만 하면 득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쿨루세브스키는 쇄도하던 손흥민을 본 후 한 번 더 터치를 이어갔고 발이 꼬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손흥민의 득점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망설이게 한 것이다. 결국 슛도 패스도 아닌 어정쩡한 크로스가 나오면서 공은 손흥민의 발에 닿지 못했다.
쿨루세브스키와 교체 투입된 루카스 모라도 도우미를 자처했다. 후반 24분 모라가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로 손흥민과 골키퍼의 1 대 1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골키퍼의 손에 다시 한번 걸렸다. 손흥민도 멋쩍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기다렸던 손흥민의 골이 터진 건 후반 25분. 모라가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피해 돌면서 왼발로 공을 연결했고 손흥민은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리그 22호 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발생한 프리킥 상황에서는 평소에 킥을 전담하던 손흥민은 박스 쪽으로 들어가고 모라가 킥을 올렸다. 공은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은 뒤 손흥민 쪽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이른바 '손흥민 존'인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멀티골로 손흥민의 득점왕이 거의 확실해지자, 동료들은 다함께 손흥민을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4위 이내)에 오르고,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하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이뤄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팀 모두가 손흥민을 위해 한 노력을 강조하고 싶다. 손흥민이 최고 득점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운 동료들의 의지와 열망에 감사함을 표한다. 좋은 선수일 뿐 아니라 좋은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쿨루세브스키는 "나는 슈팅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손흥민을 보면 슈팅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모두 그가 득점왕에 올라 기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정말 기쁘고 팀에 감사하다. 특히 오늘 3-0이 되자 모두가 '힘내. 네가 해야 해. 넌 그럴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라에 대해서는 "그가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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