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욕설 파일' 공방에 서울교육감 선거 진흙탕

입력
2022.05.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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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왼쪽부터),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왼쪽부터),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둔 보수 후보들 간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23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조전혁 후보와 조영달 후보 간 대화내용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이 파일에서 조전혁 후보는 또 다른 보수 후보인 박선영 후보를 두고 "저 미친 X은 끝까지 나올 것"이라 언급한다.

박선영 후보는 당장 "동성애자, 이슬람, 좌파에 간첩 소리도 들었지만 하다 하다 '미친 X' 소리는 처음"이라며 "이제 조전혁에게 사퇴 외에 무슨 다른 길이 더 있겠는가"라고 반발했다.

조전혁 후보는 대화 내용은 부정하지 못한 채 "대화를 몰래 녹취하는 자는 인간말종"이라며 조영달 후보를 맹비난했다. 조영달 후보는 "정치쇼를 넘어 정치 공작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합니다"라면서 "어디서든 말조심, 행동조심, 분노조절 잘 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이 실종된 것도 모자라 저질 시비만 부각되는 것에 대해 깊은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4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혁신과 정책선거를 외면하는 후보는 교육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그간 진행됐던 보수 후보 단일화가 '욕설 파일'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 각 보수 후보들의 목표는 선거 승리가 아닌 선거비 보전이 되리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감 후보는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 득표하면 절반을 환급받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8년 지방선거 선거비용 지출액에 따르면 교육감 후보 평균 지출액은 11억1,000만 원이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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