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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밀착 경제동맹에…태양광-배터리 업계, 대미 사업에 '훈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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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돈독해진 ‘경제안보 동맹’에 힘입어 국내 태양광과 배터리 업계에도 훈풍이 불어올 조짐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현지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 모두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중국의 지배력 경계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도 확대, 양국 간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기류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서 포착됐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양국 상무장관 주재로 열렸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엔 배터리 분야의 현대차와 삼성, LG를 포함해 태양광 부문인 한화 및 OCI 등이 나란히 초대된 가운데 관련된 교역이나 투자 확대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분야에선 한화그룹이 눈에 띈다. 최근 그룹 내 태양광 부문을 책임진 한화솔루션의 적극적인 행보가 감지되면서다. 폴리실리콘 등 주요 태양광 원재료 생산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선 가운데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진 태양광 사업 밸류체인에서의 자생력과 해당 사업의 국제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행보도 주목된다. 김 사장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진행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는데, 이 자리에서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돌턴시에서 미국 내 최대규모인 1.7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 중으로, 미국 내 태양광 관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최근엔 미국에 약 2,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신규 투자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중에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을 넘긴 OCI도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논의를 계기로 미국 투자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2011년 미국 서남부지역의 전력개발회사인 코너스톤을 인수해 OCI솔라파워로 사명을 바꿨는데, 텍사스와 조지아주 등에서 진행한 '알라모 태양광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도 성공적인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손꼽힌다. 특히,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 중요성이 더 강조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모듈 및 전지 등에 대한 세액 공제 내용을 포함한 ‘미국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SEMA)’이 연내 통과되면, 국내 태양광 기업의 미국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혜에 대한 기대감은 배터리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州)에 총 6조3,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생산 거점 신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전기차 전용 공장과 함께 들어설 배터리셀 공장에 대한 관심 또한 상당하다.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공급사를 늘리는 것은 좋은 신호"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공급망을 놓고 첨예하게 맞선 미중 간 관계에 비춰볼 때 배터리업계 세계 1위인 중국 CATL보단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토종 업체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
현대차그룹 협력사인 SK온은 2010년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 한국 최초 양산형 순수 전기차인 현대 블루온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바 있다. 2019년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1차 사업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돼 향후 5년간 약 50만 대(약 10조 원) 규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올해 1월부터 가동 중인 제1공장과 내년 중 가동을 시작할 제2공장이 조지아에 위치해 유리하다.
미국 미시간주(州)에 홀랜드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도 수주 후보군 중 한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매우 중요한 고객이며, 앞으로도 견고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시점에서 당사가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는 향후 생산 물량이 확대되면 2곳 이상의 '멀티 벤더'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양사 모두와 협력하는 방안이다. 한편 그간 현대차와 거래가 없었던 삼성SDI도 현대차에서 투자 확대를 발표한 이번 현지 생산시설과 관련된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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