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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노선에 미국과 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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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한 길에 동승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동맹'은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국 내 생산 제품을 우선시하는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 노선을 제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0억 달러 규모의 통 큰 투자로 화답하면서다. 지난 20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 기업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독대와 더불어 투자까지 발표한 총수는 정 회장이 유일했다.
정 회장으로부터 통 큰 투자를 끌어낸 바이든 대통령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워터풀가든에서 "오늘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산업 50억 달러와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55억 달러 등 100억 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 분야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며, 미국 국민과 근로자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 회장에게 감사를 전한 바이든 대통령은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에서 지난 이틀 동안 한미 간 굳건한 동맹과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분주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과 예정보다 긴 50분가량을 할애한 건 취임 직후 강조한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응답한 현대차와의 '전기차 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정부에선 2030년까지 신차의 50% 이상을 전기차가 포함된 전동화 모델 등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자국 생산 제품을 우대하겠다는 정책 발표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생산도 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에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고, 인근에는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까지 갖출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앞선 연설에서도 "1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전 세계적 과제인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겠다"며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무공해 친환경 차량의 비율을 40~50%까지 높이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 정상이 지난 21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급망 동맹'도 국내 자동차 업계엔 호재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급망 협력 논의에 필요한 장관급 '공급망·산업대화'를 출범하고 양국 간 조기경보시스템까지 연계한다는 내용의 공동 계획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반도체·핵심광물·에너지 등 공급망 회복력과 다양성 강화에 필요한 협력도 추진키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발 요소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 여부가 '경제안보'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온 양국 정상의 이번 합의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급 차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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