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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약재, 코로나19 치료 효과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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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에서 사용되는 각종 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된 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중증 환자를 제외한 경미한 증상의 환자만 호전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수도의과대학·홍콩침례대·파키스탄 카라치대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이달 초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중국의 한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 '진화칭간(金花淸感) 과립'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300명의 지원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는 진화칭간을 열흘간 매일 3회씩 투약했고, B그룹은 위약(僞藥)을 제공했다.
실험 결과, A그룹에서 82.67%의 치료 효과가 나타난 반면 B그룹에선 10.74%에 그쳤다. 기침과 가래, 인후통, 호흡곤란, 두통, 피로 등 코로나19 감염이 수반하는 각 종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걸린 시간 역시 A그룹이 B그룹에 비해 짧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증세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기저질환자 등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 실험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연구팀도 인정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0일 전했다. 경증과 중증 환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단정적으로 결론 짓기는 여전히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약품은 덩굴 식물의 일종인 인동과 황금초 뿌리, 쑥 등 12가지 약재가 들어간 중의약 제품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초 이 약품을 포함해 중의학 기반의 약품들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주류 학계에선 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 중의약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는 중국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라오이 수도의과대학 학장은 중국 당국이 개나리와 비슷한 꽃의 성분으로 만든 '롄화칭원(連花清瘟)'을 경증 환자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는 데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엄격한 시험과 검사를 거친 약만 배포해야 한다. 가짜나 조잡한 제품을 주민에게 제공해선 안 된다"고 지난달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월에는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가 기침약인 "솽황롄(雙黃連)이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내며 한때 품귀 현상이 빚어졌으나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이 "임상효과를 거치지 않아 알레르기나 구토 등 부작용이 많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솽황롄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유행 당시 중국 당국이 "효능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던 약품이다. 반면 당시에도 주류 의학계는 "임상적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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