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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만난 날, 서울 곳곳 '바이든 방한' 찬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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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1일 서울 곳곳에서 이번 정삼회담 찬반집회가 잇달았다.
참여연대와 전국민중행동 등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오후 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군비증강 반대한다" "동북아 평화 위협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북미 합의 이행,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철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집무실까지 닿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준비한 부부젤라를 수차례 불고 함성을 질렀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이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해 동아시아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굉장히 위험하다"며 "'평화'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과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도 비슷한 시각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한미동맹 강화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앞서 경찰은 이들 단체가 신고한 집회 구간 중 일부가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라는 이유를 들어 금지를 통고했다.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옥외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20일 서울행정법원은 대통령 집무실이 집시법상 대통령 관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들이 경찰의 집회 금지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동맹의 강화를 환영하는 '맞불 집회'도 열렸다. 재향군인회본부 서울시지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 모여 '바이든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한미동맹 강화"등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 회원들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바이든 대통령 숙소인 용산구 하얏트호텔 인근에서는 어제에 이어 자유대한호국단,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의 환영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한미 정상회담 관련 상반된 성격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 대통령 집무실 일대 경비를 강화했다. 이날 서울 전역에 동원된 경력은 1만 명 이상이다. 경찰은 오후부터 집무실 일대를 중심으로 집회 참가자가 몰릴 가능성, 미신고된 돌발 시위가 발생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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