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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때 집값 잡겠다더니" vs 오세훈 "여당 대표 때 뭐했나"

입력
2022.05.20 2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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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TV토론
부동산 폭등 책임 공방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일주일 안에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집권당 대표로 계실 땐 별다른 해법도 못 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말리지 못하지 않았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직을 두고 맞붙은 두 후보가 20일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송 후보는 현직 시장인 오 후보가 지난 1년간 한 게 없다고 몰아세웠고, 오 후보는 서울 집값이 폭등했던 문재인 정부 시기 집권여당 대표였던 송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맞받았다.

송영길 '누구나집' vs 오세훈 '장기전세주택'

두 사람은 상대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박한 평가를 주고받았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내세운 '누구나집' 공약이 서울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 지분 10%만 가지고 낮은 임대료를 내고 살다 10년 뒤 최초의 확정 분양가로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보유한 공공임대주택 중 약 15만 호를 누구나집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송 후보 공약이다.

오 후보는 이에 "지금 가격으로 10년 뒤에 살 수 있는 자격을 주겠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무리해서 임대주택에 살겠다고 몰려들 것"이라며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민간회사는 달려들지 않고, 그래서 공공이 맡게 되면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그러나 "제가 8년 동안 고민한 정책이다. 함부로 폄하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6년 도입된 후 이어온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사업을 들어 반격에 나섰다. 전세 보증금을 주변 시세 80% 이하로 책정하고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인데, 오 후보는 오는 2026년까지 7만 호 공급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이에 "현재 전세가가 8억~12억 원 수준이고, 평균 도시가구 소득이 229만 원 정도 되는데, 6억 원짜리 시프트를 얻으면 월 200만 원가량 이자를 내야 한다"고 지적하며 "부잣집 자녀나 '아빠 찬스' 없이 어떻게 살겠나"라고 했다.

오세훈 "宋, 갑자기 나와" vs 송영길 "吳, 용비어천가 불러"

두 후보는 이번 선거의 성격 규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갑자기 선거에 나와 급조된 공약으로 승부하려는 후보와 1년 동안 탄탄하게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후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송 후보가 인천시장과 인천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점을 직격한 것이다.

송 후보는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울시민 입장에서 민심을 지키겠다"고 지지 않았다. 오 후보가 시민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시정을 펼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회의적이었다가 입장을 바꾼 것을 꼬집었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선거 직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서 용산 이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듯하더니, (이제는) '용산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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