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없는 방한… 김건희 여사 '외교무대 데뷔' 미뤄질 듯

입력
2022.05.21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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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주의에 따라 공식 행사 참석하지 않을 듯
공식 만찬서 바이든과 인사할 것이란 관측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달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에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달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에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일부터 시작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박 3일간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외교 무대에 데뷔할 것인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취임식 참석 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외교 관례상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만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김 여사도 공식 석상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대하는 차원에서 김 여사가 깜짝 등장해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0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근거는 정상외교의 관례인 상호주의 원칙이다. 외국 정상의 배우자가 동행할 경우 한국도 대통령 배우자와의 환담 등 별도의 친교 일정을 마련하는데, 외국 정상이 혼자서 방문할 경우 정상끼리 행사를 치른다.

바이든 여사는 현재 에콰도르·파나마·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순방 중으로 한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카운터파트'가 없는 김 여사로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활동 범위가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이번이 아니어도 각국 정상 부부가 한국을 찾는다면 언제든 김 여사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세계 최강국'이자 동맹국인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치르는 만큼, 김 여사가 내조 차원에서 공식 행사에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21일 저녁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만찬 행사에 김 여사가 잠시 들러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보폭 넓히는 김 여사… 22일 열린음악회 참석 유력

외교 무대 데뷔와 별개로 시민과의 접촉은 자연스럽게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22일 개최되는 KBS '열린음악회'를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주말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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