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겹살에 항공료도 치솟아... 생산자물가 또 역대 최고치

입력
2022.05.20 11:30
구독

4월 118.02로 전월보다 1.1% 상승
돼지고기 28%↑ 도시가스 인상도

1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겹살. 뉴스1

1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겹살. 뉴스1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본격화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상 걸린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한 118.02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지만 전월(1.5%)보다 상승률은 소폭 줄었다. 다만 지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9.2%에 이른다.

국제유가 등 원자잿값 오름세에 공산품 물가가 전월 대비 1.2% 오르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 3월 16.4% 상승하며 공산품 물가를 밀어올렸던 석탄 및 석유제품이 4월엔 2.9% 오른 결과, 전체 공산품 물가 상승폭도 전월(2.7%)보다 둔화됐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7.4%)과 수산품(2.6%)을 중심으로 2.0% 올랐다. 돼지고기(28.2%)와 멸치(22%) 등 장바구니에 자주 담기는 식재료 가격 오름폭이 유독 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4.5% 상승했다. 유연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생산 연료의 가격 상승세가 전기요금에 반영된 데다, 주택 및 일반용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된 영향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서비스 부문 역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료 등 운송비가 상승하고, 식재료 및 주류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0.7%)와 중간재(1.7%), 최종재(0.8%) 모두 오른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미 고물가를 체감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는 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4.8%를 기록한 상태다.

조아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