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대구시장 선거 열전 돌입...홍준표 대세론에 서재헌 역공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후보 4명이 19일 일제히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당지도부의 지원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섰고,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같이 연단에 올라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노동권 확보를 위한 집회에 참석했고,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는 민생탐방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서재헌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대구 수성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 사거리에서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을 받으며 유세에 나섰다. 지지자와 시민 100여 명이 운집한 이곳에는 민주당 김용락 수성을 국회의원 후보와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등이 합세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견제가 없는 지역은 독재와 독선으로 망한다. 당선되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열심히 하겠느냐, 민주당 후보들이 열심히 하겠느냐"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민주당"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위원장은 "대구가 민주당의 험지라고 해서 가장 첫날 달려왔다"며 "꼭 기적이 일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빨간색·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서재헌 후보는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니 색깔만 보고 찍어서는 안 된다"며 "신발은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새벽부터 선거일정을 시작해 대구를 구석구석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서 후보는 이날도 오전 3시29분 북구 매천동 대구경북원예농협 경매를 시작으로 유세를 시작한 뒤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상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쯤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윤재옥 강대식 김용판 임병헌 의원, 이인선 수성을 후보와 함께 유세트럭에 올랐다. 의원들은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후보가 누구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후보는 누구냐" 등 질문을 통해 "홍준표"라는 지지자들의 답변을 유도했다.
홍 후보는 500여 명의 지지자들에게 통합신공항 건설과 산업구조 개편 등 출마 당시 피력했던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전국의 3대 도시는 서울 평양 대구였는데 지금은 서울 부산 인천 대구가 되고 있다"며 "이대로가면 급격히 성장하는 대전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통합신공항을 물류운송과 여객수송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해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하고 공항 후적지는 특구로 지정해 1년 열 두달 잠들지 않는 곳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4년 간 대구의 50년 발전계획을 수립하도록 약속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운동원과 지지자들은 홍 후보의 말이 끝날 때 마다 "맞습니다" "믿습니다" 등을 연호하면서 막대풍선을 흔들었다.
홍 후보는 20일 수성구 수성못을 시작으로 30일 중구 달성공원까지 8차례에 걸쳐 정치버스킹을 예고했다. 정치버스킹은 홍 후보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던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시도했던 쌍방향 소통 방식이다. 홍 후보 측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모든 주제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해야 하는 만큼 TV토론에 비해서도 후보자의 정견과 자질을 더욱 잘 검증할 수 있는 유권자 중심 선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권 보장 등을 역점 공약으로 내세운 한민정 후보는 조끼부터 운동화, 팔찌, 마스크까지 노란색으로 통일한 채 대구를 누볐다. 한 후보는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가 주최한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별임금격차해소 조례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대구에서는 같은 시간 일을 하더라도 연봉은 전국 평균보다 600만 원 가량 낮고 17개 광역지자체 중 15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여성과 청년의 임금수준을 끌어올리고 임금격차를 극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보수세력이 대구시정을 집권한 결과는 임금격차로 나타나고 말았다"며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대구시민이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유세기간 중 노동현장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한다.
반바지를 입고 다니며 '격식 탈피'를 앞세운 신원호 후보는 서구의 쪽방촌과 아파트 단지 등을 다니며 밀착 민생탐방을 벌이고 있다. 신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구 북부정류장을 시작으로 비산동 등 서구 지역의 노후주택 밀집지역을 누볐다.
‘기본소득 120만원’을 공약한 그는 골목골목을 다니며 주민들에게 기본소득과 대면 인사 등으로 스킨십을 펼쳤다. 오후 2시쯤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반빈곤네트워크 관계자 20여 명이 주최한 쪽방주민 냉방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빈집이 생기면 임대를 해달라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은 “정말 대구시장 후보 맞느냐” “왜 역대 대구시장들은 기본소득 120만 원을 안 줬냐” 등 질문을 신 후보에게 던졌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대구가 그동안 보편적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은 것 같다”며 “증세와 부동산가격 하락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