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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인권 보장 없이 건강한 밥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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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씨가 한겨울 경기 포천시 한 농장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지 2년 5개월 만인 이달 초, 속헹씨에 대한 산재 승인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이주노동자는 한국 농업의 주요 구성원이 됐지만 이주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던 게 현실이다.
이주인권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캄보디아와 한국을 오가며 4년 넘게 이주노동 문제를 연구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연중 수확할 수 있는 깻잎은, 국가가 직접 외국 인력을 선발해 취업을 알선하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들어오는 이주노동자에게 맞춤인 작물이다. 저자가 만난 깻잎밭 노동자들은 한 달에 고작 한두 번 쉬며 하루 10시간씩 일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끼며 쉴 틈 없이 깻잎을 땄다.
책은 이 같은 농업 이주노동자의 고된 현실에 관한 관찰과 이주노동자가 온 후 달라진 농촌의 사회상, 지나치게 촘촘한 규정으로 이주노동자를 옭아매는 고용허가제의 문제점 등을 다룬다. 저자는 "이주노동자들의 눈물로 우리의 밥상이 차려지고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됐다"며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밥상 위의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출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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