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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제창, 보수는 합창, 윤은 제창... ‘임을위한행진곡’ 논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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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했다. 그동안 기념식에 참석한 보수 정권 대통령들이 대부분 제창 대신 합창단의 합창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닫고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요 부처 장관, 여당 의원 등 100여 명과 함께 KTX 특별열차 편으로 광주를 찾았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보수 대통령 중 최초로 5·18 유족들과 함께 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이전 보수 대통령들은 차량편으로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오늘 윤 대통령이 제창한 임을위한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을 상징한다. 따라서 매년 열리는 기념식 때마다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보수 정권인지 진보 정권인지에 따라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 ‘제창’과 ‘합창’으로 달라지면서 두 진영간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을위한행진곡은 1997년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기념일을 정부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참석자들이 다 함께 부르는 제창 형식을 도입했다. 그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유지되던 제창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2008년 기념식까지만 제창, 그 이후엔 합창으로 바뀌게 된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이전 정권이 해 온 대로 임을위한행진곡을 따라부르자 일부 보수층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2009년 기념식부터는 합창단의 합창으로 변경됐고 따라부르기는 참석자들의 자유에 맡기게 됐다. 당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하지 않는 것을 두고 5·18 단체 및 유족들은 크게 반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부터 임을위한행진곡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임을위한행진곡 합창 원칙을 고수하면서다. 논란 끝에 2013년 5월 기념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임을위한행진곡 합창 순서에 태극기만 손에 든 채 입을 굳게 다물고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주변에 있던 광주 전남지역 단체장과 5·18 단체 회원들이 주먹을 쥐고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2017년 취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을위한행진곡 제창을 부활시키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제창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기념식에서는 부인 김정숙 여사 및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선 2022년, 윤 대통령이 전임 문 전 대통령처럼 참석자들의 손을 맞잡고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함에 따라, 과거 정권 성향에 따라 제창과 합창을 오가야 했던 임을위한행진곡 부르기 논란이 비로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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