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이웃에게 베풀지 않는 죄

입력
2022.05.18 20:00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슬람은 사회를 이루는 근간으로 이웃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 여긴다. 서로 간에 이해와 협력으로 조화롭게 구성된 이웃은 어떤 공동체보다 강한 결속으로 건강한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꾸란에는 평화롭고 안정된 이슬람 공동체를 위해서 이웃과의 조화로운 관계유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믿음에 그분과 대등한 어떤 것도 두지 말라. 그리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척들과 고아들 그리고 불쌍한 사람들과 가까운 이웃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웃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라.

꾸란 04:36

이 꾸란 구절은 이웃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이웃의 권익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며 서로가 서로를 도덕적으로 가족처럼 보호하고 지켜줄 것을 강조한다. 위에서 언급한 '가까운 이웃'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사는 이웃으로 부모 형제 그리고 가까운 친척을 의미한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이웃'은 이방인이나 이교도인을 의미하는데 비록 이웃이 같은 신앙인이 아니라고 해도 가까운 이웃, 즉 부모 형제 다음으로 관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웃과의 돈독한 관계유지에 대한 이슬람의 가르침은 언급한 꾸란 구절 이외에도 선지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에서 다양하게 강조되어 있다.

어느 날 무함마드가 혼잣말로 '하나님께 맹세코, 그는 진실한 믿는 사람이 아니니라. 하나님께 맹세코, 그는 진실한 믿는 사람이 아니니라. 하나님께 맹세코, 그는 진실한 믿는 사람이 아니니라'라고 세 번 말했을 때 주변에 있던 교우 중 한 사람이 '그가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무함마드는 '사악한 말과 행동으로 이웃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무함마드는 이웃 간에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았으며 또한 어떤 경우에도 부당하게 이웃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가르쳤으며 모름지기 하나님을 믿고 최후의 심판일을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웃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 이슬람의 가르침이다.

우리의 이웃은 이웃으로서 지켜야 할 고유한 권리가 있다. 그 권리는 이웃을 만나면 서로에 대한 존경과 예우 차원에서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고 안부를 물어 서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웃의 경사에는 함께 축하하고 이웃의 아픔에 함께 슬퍼하는 것도 이웃에 대한 예우이며 이웃 사람이 병중에 있으면 그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또한 이웃의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생을 달리했다면 예를 갖춰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이웃에게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며 또한 이웃이 이웃에게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이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많은 비용과 금전적 지원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서로 나누며 각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이웃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며 평화로운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핵가족의 개념조차 파괴되고 1인 가구가 일반화된 오늘날의 삶은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이웃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 없이 지나치는 것이 일상이다. 이러한 각박한 삶에서 누군가 이웃에 대하여 자신이 반드시 했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하여 최후의 심판일에 이웃에 대한 의무 사항을 행하지 않은 잘못에 대해 심판받게 될 것을 경고한 이슬람의 가르침은 다시 한 번 되새길 좋은 교훈이 된다.

'부활의 날, 많은 이웃들이 그들의 이웃을 잡아채며 말할 것입니다. 오 주님! 이 사람은 저희가 배고픔으로 고통받을 때 자신은 식량이 풍족함에도 우리에게 베풀지 않았습니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대체텍스트
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