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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영진 평가점수는 늘 낙제점일까

입력
2022.05.18 19:00
25면

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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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경력 관리, 이직을 위해 기업의 분위기나 연봉 정보를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앱이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정보제공자 신뢰성이 높아 인기가 매우 높다. 회사의 분위기, 복지, 대우 수준, 경영진 등 다양한 항목에 5점 지표로 점수를 매기게 되어있다. 눈에 띄는 것은 평가 기업의 경영진들 점수가 3점 미만이 많다는 것! 거의 낙제 수준이다.

자세히 보면, 최고 경영진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상사, 임원진에 대한 평가이다. 주된 불만 내용은 일을 잘 모른다, 자주 방향을 바꾼다, 서로 밥그릇 싸움한다, 무책임하다 등의 내용이다.

이런 평가를 받는 임원, 경영진들은 억울하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모든 일을 알 수는 없다. 요즘같이 새로운 기술이 많이 나오면 신입사원이 정보에 더 가깝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일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보다 더 높은 곳에서 의사 결정이 되어 내려오게 되면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진에서 방향 바꾸고, 밥그릇 싸움하고 등등의 일이 우리나라 기업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앱에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계 기업, 아니면 외국에 있는 기업들의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예전에 다니던 외국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 회사는 같은 대화를 50번은 해야 된다"고 하셨다. 세대, 배경이 다른 직원들이 부서 간 입장에 따라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직원들과의 대화에 공을 많이 들여야 된다는 설명을 붙이셨다.

경영진에게 낙제 점수를 준 직원들과 회사에서 많은 대화를 했다면 직원들이 낮은 점수를 주었을까?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양방향 대화를 했다면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이해는 훨씬 높아지고, 경영진에 대한 점수는 올라가지 않았을까? 최근 우리 기업문화가 빨리 바뀌고 있고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에서 많은 노력, 연습이 필요하다. 한두 번의 대화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뀔 수는 없다. 일관되고, 진정한 모습으로 반복,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간다면 서로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한승희 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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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희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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