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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다급해진 북한…러시아에도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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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혼란에 빠진 북한이 ‘혈맹’ 러시아에도 손을 벌렸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COVAX)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백신 공급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던 북한은 평양 등 곳곳에서 감염자가 폭증하자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이날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와 만났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회담 후 성명에서 구체적 내용 없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북러 협력 전망 등 양국 관계 현안이 거론됐다”고 설명했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코로나19 백신, 의약품 등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백신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에 손을 벌린 것은 대부분 서방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기구의 지원보다 구(舊)사회주의권 동맹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3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북한의 어떤 요청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요청을 전제로 했지만 사실상 백신 지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코백스 등은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백신 811만 회분을 북한에 배정했으나 북한이 백신 수령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아 제공이 무산됐다. 코백스는 올해 1월, 북한에 AZ백신 128만8,800회 접종분을 재차 배정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수령 절차를 미적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전면적 봉쇄 카드로 코로나19에 대응 중이다. 북한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외교공관도 타국 공관들과 같이 지난 10일부터 철저히 격리됐다”며 “북한 외무성은 대사관 밖으로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건물을 두 차례 소독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 체류중인 러시아인들 가운데 감염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WHO는 확인되지 않은 전염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며 북한에서 신종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에 코로나19 발병 현황 및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며 “기술적ㆍ물적 지원 의사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 키트는 물론 필수 의약품과 백신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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