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4위' 대장암 조기 발견하려면 45세 이후 내시경검사 받아야

입력
2022.05.17 21:28
수정
2022.05.17 22:02
구독

대장암 1기 생존율 94.7%, 4기는 10% 미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 발표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과 폐암, 위암에 이어 발생 4위 암에 올랐다.

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아 주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로 장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지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에 발견해 90% 이상(1기 94.7%) 완치가 가능하다”며 “5년 생존율이 75%를 넘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 암이 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장암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4기가 넘어 대장암을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1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대장암은 80% 정도가 식습관, 비만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육류, 가공육 등을 자주 섭취하고 음주와 흡연 습관이 있다면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또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가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직장암은 다른 장기에 전이되기 쉬워 특히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김지훈 교수는 “직장암의 경우 인접한 다른 장기에 전이되기 쉽고, 결장암과 달리 재발률과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다면 우선 항문 수지(手指) 검사와 항문 직장경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대장 내시경검사로 직장과 나머지 대장을 검사해 직장암 유무를 판별한다. 직장암으로 진단되면 직장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와 골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직장암의 경우 폐 전이 가능성이 있으므로 흉부 CT도 필수적이다.

직장암은 수술적 절제가 유일한 완치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저위전방절제술’이다. 이 지방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골반에서 직장과 직장 주변 지방조직을 절제하는 복강경 수술법이다.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 항암 치료가 필요할 때가 많다. 1기를 제외한 직장암에서는 수술 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유전자 패널 검사(Next Generation Sequencing)를 통한 환자 개인 맞춤 암 치료도 가능해졌다. 환자의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로 인한 질환을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 붉은 고기, 햄 등 가공육, 인스턴스 식품 등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에 장 연동을 촉진할 수 있는 운동과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45세 이후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