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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보다 구씨'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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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보다 구씨'. 배우 손석구(39)의 요즘 별명이다. 대략 정리하면, 명품보다 폼나고 값진 구씨라는 뜻이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손석구)에 푹 빠진 여성 시청자들이 그에게 붙여준 훈장이다. 인터넷엔 손석구가 'GUCCI'가 아닌 'GUSSI'란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밈'으로 퍼졌다. 맘카페엔 '정말 이 남자 어째요' '이 사람이 요즘 저를 충만하게 한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정(김지원)에게 추앙 즉 숭배 같은 사랑을 번쩍이는 다이아몬드 대신 라면이나 아이스크림으로 건네는 사내, 손석구는 그 '츤데레'(겉으론 냉정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 같은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구씨는 100m를 11초에 끊는 빠른 발로 도랑을 훌쩍 날아올라 미정의 모자를 주워온다. 반항적이면서도 쓸쓸하고 깊은 눈빛은 제임스 딘을 닮았다.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를 비롯해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범죄도시2'로 안방극장과 스크린 흥행 쌍끌이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영화 '마담 뺑덕' 단역으로 데뷔한 배우의 반전이다.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17일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석구는 '추앙'이란 대사에 빠져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 14일 방송에서 구씨는 강둑에 앉아 미정에게 "추앙한다"고 툭 건넨다. 미정이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한 뒤 처음 한 화답이었다. '높이 받들어 우러러봄', 추앙의 이 사전적 의미처럼 둘은 서로를 숭배했다. 무조건적인 응원과 존중으로 서로의 신도를 자처한 것이다.
지독한 현실과 꿈 같은 환상을 함께 보여주는 '나의 해방일지'는 손석구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손석구는 고추를 따다 도랑 건너편으로 날아간 미정의 모자를 줍기 위해 비상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촬영 하루 전부터 당일 새벽까지 연습했다. 붕 도약하는 장면에선 와이어(안전줄)를 달고 찍었는데, 몸동작을 너무 크게 쓰다보니 줄에 쓸려 왼팔에 멍도 들었다. 손석구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여 떨어진 경기 연천으로 가 고추와 대파를 따고, 싱크대를 만든다. 대도시에서의 인간관계를 피해 한적한 시골로 온 구씨는 해방 그리고 구원을 기다리듯 목에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닌다. 그런 구씨는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 손석구는 "서울에서 차로 왔다 갔다 네 시간인데 어떨 땐 말 한마디 안 하고 촬영을 하고 집에 와 허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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