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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유난히' 힘주는 이유는

입력
2022.05.17 18: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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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 행사는 단순히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역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를 마치며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해 이같이 당부했다고 한다. 당시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물가 안정 등 당장 시급한 현안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따냈을 때처럼 총력전을 펴 엑스포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향한 정부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한다. 16일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 결과는 부산엑스포를 중심으로 언론에 알리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실제 대통령 대변인실이 낸 회의 결과 자료를 보면, 추경과 물가 안정, 한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한 문장씩인 데 반해 부산엑스포 유치 부분은 훨씬 구체적이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로드맵도 어느 정도 마련됐다. 먼저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정부 유치위원회'와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민간 지원위원회'가 조만간 신설된다. 정부 관계 부처는 물론 재외공관, 한국무역협회, 대한상의 등이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관 합동 유치 전략회의'를 열어 유치 전략을 직접 발표한다. 대통령실에선 장성민 정책조정기획관이 관련 내용을 직접 챙기며 윤 대통령에게 매주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카드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산이 도전하는 '등록 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불린다.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가 유치한 '인정 박람회'보다 규모와 위상 면에서 한 단계 위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3대 행사를 모두 유치한 7번째 국가가 되면서 부산·경남(PK) 민심을 달구는 것은 물론이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볼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부산엑스포 유치의 생산유발 효과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 원 등 총 61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 발전 전략 차원에서 부산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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