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6% 향하는데... 증권가 "기준금리 내년 1월 2.5% 간다"

입력
2022.05.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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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금리 뛰며 변동금리 상단 5% 돌파
고정금리 외면에 이자 부담 더 커질 듯
"올해만 기준금리 3회 추가 인상" 전망도


17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7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5%대에 진입하면서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뜀박질을 이어가면서, 고정금리마저 연 7%를 앞두고 있는 등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은행이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내년까지 대출 금리가 가파른 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 5.14%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된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약 3년 만에 최고점인 1.84%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최근 지표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어느새 6%를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시중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늘어나는 변동금리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이자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80.5%에 이른다. 대출자 입장에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건 고정금리에 비해 당장 이자 부담이 덜해서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 고정금리 상단은 연 6.4%에 달하며 연 7% 턱밑까지 오른 상태다.

하지만 은행권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주원 NH농협은행 WM사업부 전문위원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신규 대출 예정인 경우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며 "(단기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해도 변동 주기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한은이 두어 차례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 금리 뜀박질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은 연내 기준금리 2% 도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지만, 최근 들어선 기준금리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고 나섰다.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가 그간 일축했던 '빅스텝'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것도 금리 전망치를 밀어올린 요인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한은이 이달 26일을 포함해 연내 기준금리를 3회(5월, 7월, 11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종전 전망(2회)을 수정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올해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후 내년 1월 추가 인상을 거치며 내년 초 연 2.5%까지 인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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