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는 일본… 3일 격리 면제, 외국인 관광객 수용 실험도

오늘부터 한국으로부터 입국자 격리 면제

지난 2일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 주변 상가 일대가 황금 연휴를 맞은 인파로 가득하다. 도쿄=EPA 연합뉴스

17일부터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할 때 적용되던 3일 격리 의무가 면제됐다. 6월부터는 일본 입국자 수 상한도 지금의 2배로 늘어나고 김포-하네다 노선도 재개될 계획이어서 한일 간 왕래가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비즈니스 출장 등의 목적으로만 입국이 가능하지만, 일본 정부는 곧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위한 실증 실험도 시작할 전망이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해서 그동안 적용하던 검역소장 지정 시설에서의 대기(3일)를 17일 오전 0시부터 없앤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3회 접종한 경우 일본 도착 후 공항에서 실시하는 검역 당국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가 면제된다. 백신을 3회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시설 격리 의무가 있지만, 입국 3일째 이후에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제출하면 격리가 해제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공항에 도착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실시하는 항원 검사도 일부 국가에 대해 면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출국 전 검사의 정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므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출국 72시간 내 실시한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또 다음 달부터 입국자 수 상한을 하루 1만 명에서 2만 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위한 실증 실험도 이달 말~다음 달 초쯤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객 수용을 대비한 준비도 시작한다. 일본 여행사의 관리하에 미국,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 총 4개국으로부터 각 10여 명의 소수 단체 관광객을 단기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는 조건이 붙는다. 일본 정부는 실험을 통해 관광객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방법이나 감염방지 대책 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객 중 감염자가 나왔을 경우의 대응 등을 정리한 ‘여행·숙박업자용 지침’을 만들어 추후 관광객을 수용할 때 적용할 방침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