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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엔데믹' 알릴 평창대관령음악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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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위축됐던 국내외 대규모 음악제들이 정상궤도로 돌아온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았다. 2018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코로나19 기간에 음악제의 팬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중한 취급을 받아왔다"며 그 호응에 보답할 만한 더 발전된 축제를 자신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 2년간 소규모로나마 오프라인 공연을 계속해왔다.
무엇보다 올해 음악제는 역대 최장기간, 최대규모로 준비했다. 통상 여름 휴가철인 7월 중하순 열흘여간 진행하던 기간을 7월 초부터 약 3주(2~23일)로 확대했다. 메인콘서트만 18회이고, 스페셜콘서트(4회), 연중기획 공연(5회), 찾아가는 음악회(5회) 등으로 축제 기간 내 공연 횟수 자체도 최다다.
손열음 음악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미국 아스펜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한 달, 두 달 내내 공연이 이어지는 대형 음악제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이번 축제기간 확대는 그 징검다리인 셈이다. 공연 일정 분산으로 숙박난과 교통체증을 해소해 관객 편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반 티켓 판매는 성공적이다. 판매일 첫날(이달 4일) 전체의 25%가 판매됐다.
다양성 확보에도 신경 썼다. 해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던 실력파 한국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이어 올해는 현악단인 '평창 페스티벌 스트링즈'(9일)와 바로크 음악 연주단인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20일)을 새롭게 선보인다. 음악제에서 처음 시도하는 가곡 공연(시와 음악의 밤·7, 8일)도 마련했다. 또 실내악 중심인 음악제지만 올해는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9일), 플루티스트 마트베이 데민(23일) 등의 독주회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올해 주제인 '마스크'와도 연결된다. 우리 시대의 오브제로 '마스크'를 꼽은 손 감독은 "가면(마스크)을 의미하는 '페르소나(persona)'는 퍼슨(person·사람)이나 퍼스낼리티(personality·개성)와 같은 단어와 연결된다"면서 "(음악제를) 작곡가, 연주자, 음악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향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크게 키웠다. 악기별 교육인 마스터클래스는 물론 현악 사중주·피아노 삼중주·목관 오중주 등 실내악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또 국내 음악제에서 최초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열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단원을 선발하고 기성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할 기회도 제공한다. 손 감독은 "독일에 살면서 어떤 악단이든 아카데미가 있고, 거기서 양성된 연주가들이 세대를 거쳐 다음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는 문화를 보면서 독일 음악이 잘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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