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윤 대통령, 이르면 17일 한동훈 임명 강행… 윤재순도 '엄호' 모드

입력
2022.05.15 22:24
수정
2022.05.15 22:50
구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는 막판까지 고심하겠다는 기류다.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임명 동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각 인사 청문 정국을 거치며 냉랭해진 윤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가 한 번 더 꼬일 것으로 보인다.

尹측 "한동훈·김현숙도 빠르게 임명"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주 내에 가급적 빠르게 한동훈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녀 스펙 조작 논란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김현숙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지난 11일 끝났지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돼 인사 청문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두 후보자 모두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중대한 결격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 이후 여야 3당 대표들과 '김치찌개 만찬 회동'을 하면서 국무위원 임명을 위해 민주당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다. 민주당이 만찬 불참 통보를 하자, 윤 대통령도 한동훈 후보자 임명 강행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한 후보자와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시기는 17일이 유력하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일(16일)이 만료되면 즉각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18개 부처 중 자진사퇴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자녀 편입 의혹 등을 받는 정호영 후보자를 제외한 16명의 장관이 임명장을 받게 된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과 당분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금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검찰총장 등에 대한 인선이 남아있는 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맞물려 있어 정국은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성추행 징계' 윤재순 경질엔… "글쎄"

윤 대통령은 검찰 재직 시절 동료 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 등으로 두 차례 징계 처분을 받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해선 엄호하는 기류가 강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비서관 의혹은 오래된 이야기고 검찰 내 감찰 후 경고로 끝난 사안이 아니냐"고 말했다.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 등을 지낸 윤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25년간 인연을 이어 온 핵심 측근이다. 대통령실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 직무 특성상 윤 대통령이 온전히 신임할 수 있는 인사를 원한 만큼, 경질은 없다는 분위기다.

김지현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