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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서방, 조건 없이 북한에 백신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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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쁜 선택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실을 밝힌 북한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돕지 않는다면 1990년대 ‘고난의 행군’(최악의 식량난)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실험을 감행하고 있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WP는 13일(현지시간) 편집위원회 명의 사설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북한과의 재협상 노력은 얼어붙었으나 북한의 곤경은 서방에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한에) 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나 의약품을 제공하지 않는가”라며 전 세계의 조건 없는 지원을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전성과 무기 프로그램이 지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북한 주민을 위한 대승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황 전환을 위해 김 위원장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WP는 주장했다. WP는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국경 봉쇄와 전 국토의 격리라는 물리적인 수단을 통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막아 왔다”며 “북한이 식량난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백신과 의약품, 식품을 구해 오기 위해서는 봉쇄를 풀어야 하지만, 이는 당황스러운 전환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WP는 “국경 일부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수준이 아니라 평양까지 바이러스에 사로잡힌 만큼 더 이상 코로나19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은 백신 접종 전략은 물론 백신 그 자체도 없다며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극도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16회 발사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내부에서 큰 ‘폭발’이 발생한 것”이라며 “북한의 바이러스 폭발에 (북한의) 미사일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결국 개방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식량난에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유엔 및 미국의 제재 조치를 풀기 위해서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재연될 수 있다고도 WP는 예측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선택이 험난해질 것”이라며 북한이 기존 입장을 선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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