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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토하는 폭식증, 20대 여성 40%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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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바디 프로필 촬영이나 각종 다이어트 등 젊은 여성들이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하면서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섭식 장애는 정신적 문제로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신경성 대식증(폭식증)과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이 대표적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40%에서 폭식증으로 인한 폭식이나 설사약 사용 경험이 있다고 한다. 폭식증은 폭식을 되풀이하고 살이 찔까 봐 구토, 설사약 사용 등의 부적절한 보상 행동을 반복하는 병이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폭식증은 반복되는 폭식과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반복되는 부적절한 행동, 최소 3개월 동안 1주에 평균 두 번 폭식과 부적절한 보상 행동 발생 등을 기준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폭식증 환자는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으며, 배가 불러도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90% 정도가 여성이다.
폭식증은 스트레스, 정신적 요인,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우울, 불안, 절망감, 긴장감, 외로움, 초조,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폭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에 의해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외부 자극(음식)에 더욱 끌리게 돼 폭식이 생기는 것이다.
폭식증 환자는 일정한 시간 내에 확실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 먹는 것을 중단하거나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를 자제할 수 없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한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하거나 설사약, 이뇨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심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등의 부적합한 ‘보상 행동’을 되풀이한다. 이 같은 폭식과 보상 행동이 적어도 주 2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할 때 폭식증을 의심할 수 있다.
폭식증 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적, 행동적 접근 치료를 시행한다. 의료진은 체중 증가를 모니터하고 식사 행위를 점검하는 동시에 불안정한 정서, 감정 조절 문제, 스트레스 관리 등을 돕는다. 약물 치료도 병행하는데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억제제(SSRIㆍ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같은 약제가 스트레스성 폭식 증상 개선에 도움 될 수 있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 장애는 정서적인 문제와 스트레스 민감성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며 “가족 관계가 질병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치료하려면 의료인뿐만 아니라 주변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섭식 장애 치료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섭식 장애 치료를 받는 사람 가운데 적지 않게 단기간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당장 내일 완치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3개월, 1년 후처럼 멀리 보고 치료를 진행해나가야 한다.
섭식 장애가 초기라면 자가 치료 온라인 프로그램, 책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 장애 초기라면 적극적으로 스스로 적용해보고 선택적으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며 “그러나 병이 진행된 상황에서 혼자서 섭식 장애를 치료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고 했다.
섭식장애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경과가 좋다. 집중 치료가 필요한 시기에 혼자서 치료를 시도하다 보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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