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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국이래 대동란"... 북한, 코로나 누적환자 '52만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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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14일 공개했다. 전날까지 누적된 확진자 수는 약 52만명, 사망자 수는 27명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며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방역 측면에서 "중국의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이하 사령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지난 4월 말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발열 환자' 규모가 52만4,400여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발열 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표현한 것이다.
전날 하루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만 17만4,400명 규모다. 확진자 중 24만3,630여명은 완쾌됐고, 28만810여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사령부는 밝혔다. 누적 사망자 수는 27명이며, 이 중 21명이 전날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회의에서는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책들이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특히 "최대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맞게 긴급 해제하는 예비의약품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한 문제가 집중 토의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한 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첫 인정한 지 이틀 만이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이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을 향한 질책도 더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보건 위기는 방역 사업에서의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 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대부분의 병 경과 과정이 순조로운 데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악성 전염병을 능히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는 신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 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 단결에 기초한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본인 상비약 기부 의사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나 인민과 운명을 함께 할 결의와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 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당위원회에 바친다"며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 달라"고 말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위해 주는 우리 사회의 덕과 정은 그 어떤 최신 의학 과학 기술보다도 더 위력한 방역 대승의 비결, 담보로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배우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의 방역 부문이 다른 나라 선진국들의 방역 정책과 방역 성과와 경험들을 잘 연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중국 당과 인민이 악성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이미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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