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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건강을 위협하는 '태변증후군'…산전 초음파검사 중요

입력
2022.05.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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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제공

경희대병원 제공

태변증후군은 태아 태변과 관련된다. 태변은 자궁 속 태아가 지속적으로 양수를 마시면서 생성되는 태아 대변을 말한다. 양수에 포함된 태아 피부에서 떨어져 나간 상피 각질, 태아 태지, 털 등이 장 내에 쌓여 형성되고 대개 출생 후 24시간 이내 배출하는 암녹색의 끈적거리는 대변이다.

최용성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태아 태변이 때로는 태아 건강을 위협하는데, 대표적으로 태변 장폐색, 태변 마개 증후군, 태변 복막염 등”이라며 “정기적인 산전 진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태변 장폐색은 장 내에서 낭성 섬유화와 연관돼 발생한다. 장 운동성을 떨어지게 만들어 태아 소장의 원위부(공장)와 근위부(회장) 부근에서 폐색이 생긴다.

태변 마개 증후군은 태변이 병마개처럼 장을 막아 발생한다. 아기가 출생한 후에는 공기를 마시게 돼 점차 장에 공기가 차는데, 이처럼 장이 마개 때문에 막히면 막힌 부위 아래로 장 가스가 통과하지 못해 팽창하게 된다.

최용성 교수는 “태변 마개 증후군은 최악에는 장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穿孔)이 발생해 긴급 수술할 수도 있다”며 “이는 주로 미숙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임신부의 고혈압 치료를 위한 약제가 아기의 장 운동성을 떨어지게 하거나 미숙아 장의 미숙함 그 자체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다.

태변 복막염은 태아 기간에 장 천공이 발생되는 것이다. 태변 복막염은 태변 장 폐색, 태아의 장이 태내에서 꼬이는 장 염전(捻轉), 태아의 장 일부분이 선천적으로 막혀 있는 기형인 선천성 장 폐색, 복막 내에서 조직이 실타래처럼 발생해 장을 묶어 버리는 복막 밴드, 선천성 탈장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된다.

최용성 교수는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장 천공이 생기면 태변으로 태아 복부에서는 복막염이 발생된다”며 “특히 태변 복막염은 임신부도 모르게 조용히 진행되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산전 진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산전 초음파검사로 아기 복부에 복수(腹水)가 차 있거나, 태변이 복강으로 빠져 나와 생겨난 석회화 등이 생기면 재빨리 산부인과를 찾아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할 경우에는 복강 안에서 장 천공을 일으킨 부위를 찾아 내고 이를 교정한 후, 필요 시 장 절제와 재문합술을 시행한다.

이는 복강 내 유착을 치료하고 오염된 태변을 깨끗이 정리해 내는 것으로 매우 작은 신생아여서 고난도 수술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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