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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25명 불과했던 크론병 환자 이젠 7만4,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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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만해도 장 질환은 기생충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지금은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등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장연구학회 명승재 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5차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IMKASID)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명 회장은 “이름마저 생소한 크론병 환자는 20년 전 25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만4,000명에 이를 정도”라며 “대장암도 20년전 암 발생률 30위 정도에서 지금은 발생률 1위에 올랐다”고 했다.
대장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대장 내시경검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국가검진조차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명 회장은 “특히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등은 동ㆍ서양의 가이드라인이 다를 수 있어서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대장암과 관련해서도 대장 용종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암이 한국인 남성 암 1위에 오르는 등 장 질환이 급증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해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창환 대한장연구학회 총무이사(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40대 이하 젊은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70~80대가 될 때까지 대장 내시경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최 총무이사는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완치율이 높고 치료도 쉬워진다는 것을 전 국민이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총무이사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고, 일반인보다 대변을 참기 어려워 장거리 이동이나 외출이 어렵다”며 “그러나 여전히 질환 인지도가 낮다”며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환자는 급증하고 있기에 더욱 많은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창립 20년 간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활동 방향도 제시했다. 명 회장은 “학회는 지난 20년 동안 우수한 다기관 연구 논문 출간, 진료 지침 개발 등 학문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고, 국제적으로도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AOCC) 창립, 저널의 AOCC 공식 학술지 지정 등 학회의 국제화를 달성했다”고 했다. 명 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에게 맞는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병덕 학회 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장 질환 관련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전향적 자료를 모아서 한국인 고유의 치료법과 진단법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코호트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 질환 인식 개선과 홍보에 주력할 계획도 제시됐다. 이범재 학회 섭외홍보위원장(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학회 유튜브 채널 ‘장건강톡톡’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환자 관련 행사 진행, 건강 책자 발간,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장연구학회는 2002년 장 질환에 관심 있는 의사들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학회는 지난 20년 동안 장 질환 연구와 함께 올바른 진료 지침을 제시해 왔다.
장 질환 관련 대표 학회로 현재 1,000여 명의 장 질환 전문의가 평생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울산·경남지회, 대구·경북지회, 호남지회, 대전충청지회 등 4개 지회가 결성돼 있다.
연 1회 국제학술대회(IMKASID)와 장 질환 전문가 교육을 위한 국내 연수강좌, 연 5회의 학술 집담회 등도 열고 있다.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AOCC를 선도하고 있다.
학회지는 AOCC의 공식 학회지로 SCIE 등재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대한의학회에서 선정하는 최우수학회에 2회 선정됐으며, 2013년부터 해마다 우수학회상을 수상하며 대표 학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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