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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0'에 근접한 루나, 결국 거래소서 퇴출…국내 20만 투자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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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가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사실상 상장폐지됐다. 한때 410억 달러(약 52조 원)까지 불어났던 한국산 코인 대표 주자 루나의 시가총액이 99.9% 빠지자,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린 것이다.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루나 투자자들의 피해 절규도 커지고 있다.
13일 바이낸스는 루나의 거래 페어를 제거 및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상장폐지’ 조치다. 루나가 2020년 8월 바이낸스에 상장된 지 약 2년 만이다.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와 업비트, 빗썸 등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급격한 폭락세를 이어온 루나의 가치는 이날 거의 제로(0)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루나의 개당 가격은 0.0000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9.97% 폭락했다. 전날 1달러 수준을 맴돌던 가격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버린 것이다. 테라 역시 70% 하락한 0.18달러로, ‘1테라=1달러’를 보장해준다는 테라의 공언도 공염불이 됐다.
두 가상화폐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단을 선언했다. 테라 폭락의 후폭풍으로 다른 스테이블 코인도 한때 휘청거렸다. 스테이블 코인 1위이자, 전체 시총 3위인 테더(1테더=1달러)는 전날 0.9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나의 가치가 급락하고 국내외 거래소에서 퇴출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패닉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4대 코인 거래소에서 루나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낸스를 통해 루나에 투자한 사람 수는 집계에 빠져 전체 투자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전 재산을 넣었는데, 이혼당하게 생겼다" "루나 때문에 인생 망쳤다" 등 손해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특히 전날 신원 미상의 남성이 테라폼랩스의 권도행 대표 자택에 침입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권 대표 배우자는 경찰에 긴급신변보호를 요청해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됐다.
국내 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테라가 최대 연 20%의 저위험·고수익 보장을 약속한 만큼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코인업계 전체 신뢰하락으로 이어져 투매 현상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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