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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더불어M번방" "성범죄 전문당" 맹공 속 신중론, 왜?

입력
2022.05.13 15:46
수정
2022.05.13 15:5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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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비판 목소리 내며 여론 자극
이준석 대표 '성상납 의혹' 문제로
당내에선 "덮어놓고 좋아할 순 없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가운데)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가운데)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당내 성폭력 혐의'로 3선 박완주 의원을 제명 조치한 더불어민주당 겨냥해 '더불어M번방' '성범죄 전문당'이라 부르며 파상 공세에 나섰다. 6·1 지방선거에 앞서 터진 민주당의 대형 악재를 활용해 여성 표를 끌어모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선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터라 공세 수위를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쏟아져 나오는 성범죄는 충격과 분노를 넘어 얼마나 더 있을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끔찍하기만 하다"며 "'더불어M번방'의 성범죄는 의원직 사퇴와 수사가 속죄의 길"이라고 맹공했다. '더불어M번방'은 성착취 사건이었던 'N번방' 사건과 더불어민주당을 합성한 표현이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박완주 의원의 성범죄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2차 가해 정황"이라며 "사직서를 조작하면서까지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을 관통하면서 이어져 온 성범죄 DNA는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영입이 '보여주기 쇼'였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처절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지금 성범죄를 '성비위'라는 단어를 쓰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동시에 내부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분명 이번 사건(박완주 의원 제명)은 여당 입장에서 호재이지만, 덮어놓고 좋아할 수는 없다"며 "우리 당도 이준석 대표의 징계 문제로 성비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공식 석상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는 "국민의힘도 선배들 시절에 '성범죄 전문당'이라는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민주당 사건이 정치권 전체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 것 같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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