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의 조언 "반쪽 내각 尹, 국회의장·야당 지도부 만나야"

입력
2022.05.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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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상임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호영 후보 잘라야, 공정 세울 기회"
"한동훈 같은 믿을 사람 한명은 필요"
"노무현 때 총리 한덕수 발탁은 야당 배려"
"검찰 출신 6명 비서실행은 '과해'"

한덕수(왼쪽부터) 국무총리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1, 뉴시스

한덕수(왼쪽부터) 국무총리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1, 뉴시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윤석열 대통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걸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 전 의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호영) 후보자가 자발적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판단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자진 사퇴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전 의장은 "본인은 물론 억울한 점이 있어도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며 "젊은이들에게 아빠 찬스나 불공정한 것이 없는 사회를 보여줘야 한다. 이번이 기회"라고 답했다. 그는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윤석열 정부가 세워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원칙에 반하는 경우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서는 "이분이 정의롭게 일을 잘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얼마든지 꾸지람할 수 있는데 지금 출발선상에서 특별한 하자(가 없는데 절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엄호했다. 이어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한 후보자가 검찰 출신에다 자신의 오른팔이라서 쓰지 마라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며 "믿을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를 채택하지도 않은 채 장관을 34명이나 임명하며 밀어붙였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

국무총리 인준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18부처 중 9명의 장관만 임명된 채 반쪽으로 출범한 내각을 두고서는 정 전 의장은 "장관 임명에서 국민 통합에 굉장히 중요한 지역·젠더 출신대학 안배가 많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부터라도 직접 국회의장에게 전화도 하고, 필요하면 야당 지도부도 들어오라고 해서 만나기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물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검찰의 옷을 빨리 벗어 던져버리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여러 가지 성격과 과거 이야기를 들어본 바로는, 조금만 가슴을 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사관 경력자를 비롯해 검찰 출신 6명이 대통령 비서실에 들어간 점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尹, 다 가지려 해 문제 생겨... 서넛 주고 대여섯 얻는 자세를"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그는 "정치는 100을 다 가지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며 "최소한 서너 개는 주고 다섯, 여섯 개는 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치를 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총리로 아주 의외의 인물, 상대당의 인물(김종필 전 총리)을 임명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총리는 아주 건전한 진보, 합리적인 진보 인사가 있다면 민주당 인사를 모시라고 (윤 대통령에게) 조언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총리를 지내신 한덕수 총리 후보자 발탁도, 제가 볼 때 윤 대통령으로서는 나름대로 절충해 (야당을)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는 "수많은 난제를 놔두고 발목 잡고 있는 야당도, (정부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의 목소리에만 기울인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특히 최근 검수완박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까지 봤을 때, 그런 자세로는 의회민주주의나 대한민국의 미래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지지층 40~50%의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이나 모든 정치인들은 전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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