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바람의 흔적, 보리밭의 ‘겸손’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5월은 예년과는 달리 파란 하늘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알고 보니 청량한 봄바람 때문이다. 대기 중의 나쁜 공기를 제법 센 바람이 몰아내 푸르른 5월을 볼 수 있는 것이다. 2년여간 코로나로 지친 심신에 맘껏 숨 쉴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지난 주말 경남 의령군의 좁다란 마을길을 달리다가 보리밭이 눈에 들어왔다. 이젠 들녘에서 보리농사를 거의 짓지 않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에 더욱 반가웠다. 잠시 차를 멈추고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의 풍경에 빠져들었다. 무엇에 홀린 듯 다가가보니 보리들이 밭 곳곳에서 옆으로 누워 있었다. 거센 바람이 보리밭에 남겨놓은 ‘흔적’이었다.
벼도 익으면 머리를 숙인다는 말처럼 보리들도 익어가면서 머리를 숙인다. 하지만 인간 세상은 아직도 그런 자연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제 보리 수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디 세찬 외풍을 슬기롭게 견디며 자연에 순응하는 ‘겸손’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기를 기원해 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