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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 혈압 120㎜Hg 미만으로 낮추면 심혈관 위험 줄어

입력
2022.05.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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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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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가 최고(수축기) 혈압을 120㎜Hg 미만으로 낮추면 심혈관 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신장학회는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의 목표 혈압에서 이완기(최저) 목표를 없애고 수축기(최고) 목표를 120㎜Hg 미만으로 낮춘 2021 KDIGO 진료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현창ㆍ이호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국제신장학회의 2021 KDIGO 진료 지침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데 기존 진료 지침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 ‘미국심장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ㆍJACC, IF 24.094)’ 최신호에 게재됐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지만, 최적의 목표 혈압 수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2012년 국제신장학회의 KDIGO 진료 지침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혈압 목표로 미세알부민뇨가 동반된 경우 수축기 130㎜Hg 이하 및 이완기 80㎜Hg 이하, 동반되지 않은 경우 수축기 140㎜Hg 이하 및 이완기 90Hg 이하를 권고했다.

이후 2017년 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ACC/AHA)의 고혈압 진료 지침에서는 수축기 130㎜Hg 미만 및 이완기 80㎜Hg 미만으로 혈압 조절을 권고한 바 있다.

최근 국제신장학회는 2021 KDIGO 진료 지침을 통해 이완기 혈압 목표를 없애고 수축기 혈압 목표를 120㎜Hg 미만으로 낮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혈압 목표가 실제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관리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연구팀은 2011~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1,939명을 대상으로 2012 KDIGO 진료 지침과 2021 KDIGO 진료 지침을 적용 및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2 KDIGO 진료 지침 대신 2021 KDIGO 진료 지침을 적용하면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 중 15.9%가 새로 혈압 강하 치료 대상자로 분류되며, 3.5%의 환자는 혈압 강하 치료 대상자에 새로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진료 지침 모두에서 혈압 강하 치료 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전체의 50.2%, 미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전체의 30.4%였다.

연구팀은 또한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 상 만성콩팥병이 확인된 41만2,167명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21 KDIGO 진료 지침으로 인해 새로 혈압 강하 치료 대상자로 분류된 환자의 경우 정상 혈압 환자들과 비교해 심혈관 위험도가 28% 높았다.

하지만 새로운 진료 지침으로 인해 더 이상 혈압 강하 치료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게 된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는 높지 않았다.

2017 ACC/AHA 고혈압 진료 지침과 2021 KDIGO 진료 지침을 비교한 결과도 유사했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의 심혈관 위험 관리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21 KDIGO 진료 지침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감소 측면에서 기존 진료 지침과 비교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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