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땀’이 너무 많이 나요” 줄줄 흐르는 땀, 수술이 효과적

입력
2022.05.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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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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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두려운 사람이 있다. 다한증 환자다. 다한증은 감정적인 자극이나 신체적인 원인 등으로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mL인 반면에 다한증 환자는 하루 2~5리터를 흘려 3~8배나 많다.

손 다한증의 경우 시험지나 책이 땀으로 젖거나, 사회생활에서 악수하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땀이 난다. 피아노 전공 학생이 손에 땀이 많이 나 어려움을 겪거나, 야구 등 손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선수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땀으로 인한 불편함과 함께 액취증이 생길 때가 많다. 겨드랑이에는 땀샘과 더불어 아포크린샘이 분포돼 있고 여기서 나오는 분비물이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피ㆍ안면 다한증의 경우 긴장 상황이나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이 심하며, 청소년기에 시작해 중ㆍ장년기까지 환자가 생길 수 있다.

다한증 진단은 신체 진찰 및 문진이 중요하다. 치료는 1차성 다한증인지 2차성 다한증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1차성 다한증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2차성 다한증 치료는 원인 질환을 규명한 뒤 치료한다.

먼저 비수술적 치료는 바르는 약, 먹는 약, 주사 치료, 이온 영동(泳動ㆍiontophoresis) 치료 등이 있다.

바르는 약 중에서 초기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염화알루미늄으로 주로 손ㆍ발ㆍ겨드랑이 등 국소 부위에 적용하며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고 건조한 뒤 약을 바르고 수 시간 후에 씻어내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먹는 약은 대개 항콜린성 약물로 전신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한다.

주사 치료로는 보톡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3~6개월 효과가 있다. 이온 영동 치료는 증상이 있는 부위를 물에 담근 상태에서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손ㆍ겨드랑이 등 국소적인 다한증 치료에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작은 내시경을 사용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와 관련 있는 신경을 절단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안전한 방법이다. 땀을 차단하는 효과가 매우 높고 지속 시간도 영구적으로 환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송승환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수술 후 기존 부위는 증상이 좋아졌는데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지만 최근 수술법은 보상성 다한증 빈도가 전보다 낮아졌고, 보상성 다한증으로 인해 땀이 나는 정도도 개선됐다”고 했다.

송 교수는 “보상성 다한증은 전문의와 함께 조절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비수술적 치료에 사용하는 항콜린성 약물 등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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