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 코로나 어려움 적극 돕겠다... 문 전 대통령 대북특사 자격 충분"

입력
2022.05.12 19:17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윤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건의할 것"
"'선제타격, 제약 조건 많아" 尹 발언 해명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북한에 방역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군사 도발과 인도적 지원 대응을 분리해 남북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백신 등 방역 대책이 필요해졌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부분을 적극 도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제재와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해열제와 진통제, 주사기, 소독약 등 즉시 지원 가능한 의료물품 목록도 열거했다.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비핵화를 끌어내는 데는 경제협력을 통한 설득과 제재라는 두 가지 수단이 있다”며 “이렇게 빠른 속도로 (핵을) 고도화하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제재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제재 만능주의를 경계하며 “대화로 끌어낸 다음 체제 안전이나 경제적 지원 등을 충분히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는 방안에는 “남북관계 상황을 보고 외교안보팀과 협의해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북특사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 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이 이른 시일 내 열릴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대북정책은 이어달리기가 돼야 하고,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체결한 합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유효하다”며 합당한 정책은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북 선제타격’ 등 대선후보 시절 윤 대통령의 강성 발언 파장을 의식한 듯, 적극 해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도 선거 때 레토릭(수사)과 실제 남북문제를 책임졌을 때 마음가짐은 달랐다”면서 “선제타격도 수많은 제약 조건이 있는 옵션이어서 쉽게 쓰겠다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용어 대신 북한이 거부감을 보이는 ‘북한 비핵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명백하게 북한 비핵화를 표시해야 한다”며 두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라는 말을 써서 (윤 정부 대북정책이) 후퇴했다고 하는데 북한과 중국만 한반도 비핵화를 얘기하고, 다른 데서는 북한 비핵화를 얘기하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가 과거 법무법인 바른에서 받은 보수와 비상장주식 투자 관련 의혹 등 도덕성 문제도 집중 추궁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법무법인에서 받은 보수가) 전관예우에 해당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또 “비상장 주식 매각건은 알지 못한다”고 답해 논란을 피해갔다. 여야는 이날 밤 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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