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4선 시장 도전… "제대로 일할 기회 달라"

입력
2022.05.12 15:40
수정
2022.05.12 16:00
구독

국힘 약세지역인 구로구에서 출마선언
서울 승리 견인 시, 여당 차기 주자 선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왼쪽 첫 번째)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개봉3구역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왼쪽 첫 번째)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개봉3구역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상 최초로 '4선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다. 오 시장의 이번 4선 도전은 단순히 지방선거 출마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험대에 선다는 의미도 가진다.

오 시장은 6ㆍ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구로구 개봉동으로 이동해 출마선언을 했다. 오 시장은 출마선언을 통해 “이번 선거는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 잃어버린 10년의 원죄를 가진 자들과 함께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의 선택”이라고 의미를 규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년간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해 승부의 장으로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약세 지역이자 더불어민주당 안방인 구로구 노후 주거지역을 4선 도전의 시작점으로 잡았다. 지난 1년간 강조해 온 주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당 우세 지역부터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2011년 학교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극적으로 3선을 했다.

오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이 3월 대선 서울 지역에서 낙승을 거둠에 따라 선거 전망은 나쁘지 않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비해, 초반 여론조사 결과도 오 시장에게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이날 출마선언 직후 송 후보를 향해 “송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일하는 동안 청렴도는 늘 하위권이었고 빚이 많이 늘었다”면서 “점잖게 얘기해 인천시 경영에서 성공한 시장, 성적표가 썩 훌륭한 시장은 아니었다”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와 24명의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과 상대하면서 겪었던 시정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본인 선거뿐 아니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까지 견인해, 서울 기초단체와 지방의회를 함께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찾아 힘을 실었다. 오 시장이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구청장 선거와 시의원 선거 승리를 함께 이끈다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후보자 등록과 함께 오 시장의 직무는 정지됐다. 선거가 열리는 다음 달 1일까지 조인동 행정1부시장이 시장 대행을 맡는다.

김성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