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정부 독선 조짐... 민주당 후보 지지해달라"

입력
2022.05.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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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성공 바라지만 균형·견제 필요"
'인천 폄하' 논란에 '이부망천' 국힘이 만들어"
"유정복 전 시장 시정 평가 꼴찌하지 않았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대선에서 국민들은 유능한 일꾼과 심판자 중 심판자를 선택했다"며 "(6·1) 지방선거에선 능력이 검증된 민주당 후보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권력이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집중되면 독선과 오만에 빠지고 부패할 가능성이 많은데, 이미 (윤석열 정부의) 독선 조짐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민주공화국,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균항과 상호 견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준비된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출마를 결심한 이유 중) 가장 컸다"며 "당과 후보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저의 정치적 어려움이나 위험, 손익은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에서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인천에서부터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선 결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많은 분들을 다시 결집시켜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첫 번째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이고, 두 번째는 인천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며 "세 번째는 전국의 지지자 분들을 재결집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명숙 총리와 오세훈 (서울) 시장이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붙었던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오 시장이 압도적이었으나 개표 결과는 1% 차이(서울시장 선거)였거나 14% 차이의 반대 결과(종로구 선거)가 나온 사례가 있다"며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어느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결정적으로, '투표하면 이긴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인천을 폄하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이렇게 적반하장에 후안무치할 수 있나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이부망천' 얘기로 인천시민을 폄훼한 게 국민의힘 아닌가"라며 "자신들이 인천을 비하하고 저를 비하한 사람으로 만드는 게 국민의힘 전매특허"라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해달라는 지지자 요청에 "싫어요"라고 답한 데 대해 "성남시를 버리고 어딜 가겠느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2016년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했다는 지지자에게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빨리 돌아오세욧"이라고 한 데 대해선 "당시 유정복 시장의 시정 평가가 엉망이었고, 인천시민들 불만도 많은 상황에서 왜 유정복이 있는 인천으로 가느냐, 성남에 눌러 앉으라고 한 게 어떻게 인천 폄하인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계양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성남 집을 팔려고 내놨다. 아예 이사를 올 생각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망에 대해선 "경기도를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인천은 객관적으로 박빙 열세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 부족한 부분을 제가 채워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보궐 선거 공약과 관련해선 "판교 테크노밸리 사업은 10년이 넘게 걸렸으나 제가 시작한 제2판교 테크노밸리는 3, 4년 만에 끝냈고 제3판교 테크노밸리까지 진행됐다"며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로 신속하게 만드는 데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8년 성남에서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버스를 타고 인천 연안부두를 와서 바닷물이 진짜 짠지 맛을 본 게 인천과의 첫 인연"이라며 "전통이 있고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던 인천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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