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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동성애 혐오' 발언 날... 홍석천, 美 부통령 남편과 광장시장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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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씨가 11일 미국 사상 첫 '세컨트 젠틀맨' 더글라스 엠호프와 만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신은 만남이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동성애 혐오 발언과 같은 날 이뤄졌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홍씨가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음에도 이슈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씨는 이날 SNS 인스타그램에 엠호프와 찍은 '셀카'를 올렸다. 그는 "오늘 참 좋은 분을 만났다. 광장시장에서 한국전통시장 음식들을 경험하고 상인들과 인사하고 청계천도 함께 걸으며 여러 가지 한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에게도 마음 열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과 사람들에게 항상 겸손하게 다가가는 게 본인의 스타일이라며 자신의 모습, 자신의 삶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내 이야기로 다가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멋진 마인드의 어른의 모습. 오늘도 소중한 걸 배운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홍씨는 엠호프의 광장시장 가이드 역할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홍씨가 엠호프에게 다양한 길거리 음식의 이름을 가르쳐 주고, 종이컵에 담긴 부침개를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김 비서관이 "동성애는 흡연처럼 치료할 수 있다"고 발언한 당일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거슬리는 화면 분할의 순간'은 한국 LGBTQ, 커뮤니티가 직면한 도전에 밑줄을 치게 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페미니스트'를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는 점, 정부 초대 내각에 여성이 거의 임명되지 않았다는 점 등 현재 한국 상황을 설명했다.
엠호프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한했다. 배우자 카밀라 해리스가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 되면서 그 역시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 됐다. 동시에 본업인 변호사는 잠시 접고 '경력 단절 남성'이 됐다.
엠호프는 12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남성의 경력단절에 대해 "남자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라 남녀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방한 사절단의 리더로 바이든 대통령이 저를 지목하자 (부통령이) 저를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이른바 '젠더 갈등'에 대해 "양성 평등은 남녀 모두를 위한 거다. 단순히 공정의 차원을 넘어 모두의 평등을 위한 것"이라며 "여성의 성공이 남성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건 남성을 배제하는 거라는 생각은 잘못됐고 팩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가디언 등에 한국 소식을 전하는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홍씨가 엠호프와의 만남을 밝힌 지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한국에서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서 '엠호프, 홍석천'을 검색한 결과를 캡처해 공유하며 "지난 몇 시간 동안 두 기사만 확인됐다. 이런 상징적인 이벤트에 어떤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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