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윤석열 정부 문 열고 363일 임기 ‘마침표’

입력
2022.05.12 16:53
수정
2022.05.12 1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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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퇴임하며 정계 은퇴 선언
尹정부 장관들도 이임식 참석해 환송
"더불어살아가는 공동체 만들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퇴임하며 정계에서 은퇴했다.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마지막 메시지도 남겼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 주시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0년간 넘게 해 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며 정계 은퇴도 공식화했다.

김 전 총리는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총리 이임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ㆍ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뿐 아니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ㆍ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신임 장관들도 참석했다. 김 전 총리가 7명의 새 정부 장관 임명 제청을 해준 데 고마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복지시설 보호가 종료되는 자립 준비 청년 지원 활동 등으로 사회에 봉사할 예정이다. 다만극 심한 진영 갈등 속에 ‘통합형 리더’인 김 전 총리의 가치가 재조명 받으면서 '김부겸의 시간'이 조만간 다시 올 가능성도 상당하다. 경북 상주 출신에 민주화 운동 경력까지, 그의 스펙트럼도 넓다.

총리직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대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인준을 받지 못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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