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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야권 원로' 유인태 "윤 대통령, 노태우 공부했으면" 조언한 까닭은

입력
2022.05.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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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대통령 집무실 이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대선 두달 만에 책임자 선거 나오는 민주당도 문제"
"국가 인재 안철수...정치서 11년 헤맸으면 각성해야"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유튜브 캡처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유튜브 캡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에 대해 "상상을 못 할 정도로 못한다"고 혹평했다. 동시에 이제는 야당이 된 '자신의 정치적 친정' 민주당을 향해서는 "서로 지금 못하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 싶을 정도로 아쉽다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당선 이후부터 인수위원회를 거쳐 취임한 하루까지 새 정부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덕담을 해 주고 싶어도 그동안 해 온 게 하도 형편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부터 관저를 정하는 것, 내각 인사까지 다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도대체 왜 저러지 싶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과정이 상식 밖이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용산으로 간 것을 누가 뭐라고 하느냐. 광화문으로 못 가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가령 이르면 광복절쯤, 늦으면 연말까지 차근차근 (옮기면 됐다)"며 "국방부에는 합동참모본부까지 같이 있는데 그걸 옮기는 걸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할 일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뭐에 씌었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수위 시절부터 갈등을 겪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과거 노태우 정부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시 여소야대 정국에서 남북기본합의서 등 거의 중요한 정책들이 만장일치로 처리가 됐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인 모습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시작점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40%대로 낮아 민주당이 안주하는 등 여야가 '못하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인기가 70~80%에 육박했다면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겠나.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라며 "어느 한 쪽의 지지도가 높았다면 민주당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당 위에 분당에서 당선된 김병관...안철수 쉽지 않을 것"

안철수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름마을 두산삼호아파트를 방문해 아파트지하실에서 주민들과 노후 배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름마을 두산삼호아파트를 방문해 아파트지하실에서 주민들과 노후 배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나선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향해서는 "전혀 자기 적성에 안 맞는 동네에 와서 11년을 헤맸으면 이제는 좀 각성할 때"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안 전 위원장을 "상당한 이 나라의 인재"라면서도 "(정치 초반) 얼마나 이 나라에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돕겠다고 왔었나. 그런데 거의 다 척 졌다. 사람이 오면 다 떨어져 나가는 사람은 이 동네에는 좀 안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홀로 고독하게 연구하고 '안랩' 만들 듯이, 그런 거 할 사람이 '안 맞는 동네'에 와서 너무 고생을 오래한다"는 말이다.

이번 보궐선거 성패 역시 "(보수 우세 지역이라) '천당 위에 분당'이라고 하지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병관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듯 "원래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굉장히 낮을 때는 그곳에서 원래 하던 사람이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다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 시절 입당해 2016년 제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당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김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려고 했지만 본인이 당시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던 분당갑 출마를 자청했고,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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