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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비행기 조종사 의식 잃자… 승객이 관제사 도움으로 비상착륙

입력
2022.05.12 08: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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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조종 경험 없는 승객이 관제사 안내 따라
“플로리다 해안 보여” 단서 위치 파악, 조정법 알려줘
조종사 비행 중 의식 잃은 이유 조사 중

비행중 조종사가 의식을 잃자 승객이 관제사의 도움을 받아 조종한 세스나208 경비행기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 활주로에 비상착륙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비행중 조종사가 의식을 잃자 승객이 관제사의 도움을 받아 조종한 세스나208 경비행기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 활주로에 비상착륙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운항중이던 비행기의 조종사가 의식을 잃자 비행기 조종 경험이 없는 승객이 관제사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에서 비행 경험이 없는 승객이 조종사를 대신해 세스나208 경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당시 비행기에는 조종사와 승객 단 두 명이 탑승해있었다.

10일 정오쯤 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남성 승객은 조종사가 비행 중 의식을 잃어가자 비상호출을 했다. 호출을 받은 팜비치국제공항 포트 피어스의 관제사들은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 조종사가 의식을 잃어간다. 나는 비행기를 조종할 줄 모른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관제사들은 해당 승객에게 비행기의 위치를 물었지만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관제사들은 "비행기 날개의 수평을 유지하고 해안을 따라서 북쪽이든 남쪽이든 계속 비행하라. 우리가 곧 당신의 위치를 알아내겠다"라고 안내한 뒤 비행기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관제사들은 “플로리다의 해안이 보인다”는 승객의 답변에 기초해 비행기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어 관제사들은 이 승객에게 비행기 조작법을 하나씩 알려줬고, 마침내 비행기는 안전하게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로버트 모건 관제사는 자신의 비행교관 경험이 승객에게 안전한 비상착륙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팜비치 소방구조대는 이 비행기가 착륙한 뒤 조종사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조종사가 어떤 이유로 비행 중 의식을 잃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연방항공청은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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