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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5년 만에 '당정 원팀' 외쳤으나... '협치'가 진정한 시험대

입력
2022.05.11 18:44
수정
2022.05.11 18:52
8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2022년 제2차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추경)예산안 당정협의'에 참석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2022년 제2차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추경)예산안 당정협의'에 참석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논의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당정회의를 시작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첫발을 뗐다. 당정회의는 정부와 여당이 만나 국가 주요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로, 국민의힘이 당정회의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회의장 배경으로 걸린 '회복과 희망의 민생추경을 위한 당정협의'라는 문구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공수 교대를 실감케 했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국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성걸 의원 등과 반갑게 인사하며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후 입장한 권성동 원내대표도 회의 전 추 부총리에게 "축하드린다"며 "아주 든든하다"고 추켜세웠다. 추 부총리도 "경제가 잘되도록 (여당을)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회의 전 참석자들은 다 같이 주먹을 쥐고 "국민의힘 파이팅, 윤석열 정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당정 간 '원팀'을 위한 결속을 다지는 행사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와 추경호(오른쪽에서 네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와 추경호(오른쪽에서 네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당정 원팀'을 외쳤지만 의회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회의석 과반(168석)을 점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정부·여당이 염두에 둔 주요 과제를 추진하는 것부터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이날 당정 간 합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안은 물론 새 정부 내각 완성을 위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부터 불투명하다.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KBS 라디오에서 "우리는 여당이지만 소수고, 민주당은 거대 야당이기 때문에 역할 전환이 체감이 안 된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야당이 잘해야 여당도 잘한다"며 민주당에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협조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선보일 첫 시험대로 13일 국회에 제출되는 추경안 처리와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이 꼽힌다. 그러나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추경안 처리와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 일정 등을 40여 분가량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헤어졌다.

6·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추경안 처리와 총리 인준을 마냥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여전히 양당 간 온도차는 확연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 총리 인준에 협조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 중 하나"라고 했지만,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후보자가 여전히 부적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 한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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