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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방탄 출마' 공세에... 이재명 "물 없는 물총 안 무섭다"

입력
2022.05.11 18:30
수정
2022.05.11 18:3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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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두달 만에 지방선거 사령탑으로 복귀
"심판자 아닌 일꾼 선택해달라" 尹 견제도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의 '방탄 출마' 공세에 특유의 달변으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연고 없는 민주당의 텃밭에 출마했다는 지적에는 대선 패장으로서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또 "권력은 나눠야 상호 균형 속에서 견제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대선 패배 2개월 만에 거대 야당의 지방선거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자리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방탄 출마 공세를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지방선거 사령탑' 복귀

이 전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출범식에 인천 계양을 후보이자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기호 1번이 적힌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그는 "대선 결과에 가장 큰 책임은 후보였던 제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가 다시 출발해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패색이 짙을 때 승리의 활로를 만드는 게 정치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활로 모색을 위해 출마했다는 뜻으로, 조기 복귀를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을 불식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며 "권력을 그래서 나눠야 하고 상호 균형 속에서 견제하며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 심판자를 선택했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방선거에서는 유능한 일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심판자', 자신을 '일꾼'에 각각 빗대며 지지를 호소했다.

'방탄 출마' 지적에 "잘못 없으면 걱정할 일 없다"

이 전 후보는 출범식 후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힘의 '방탄 출마' 지적에 대해 "계속 방탄이라 하는데, 물도 안 든 물총이 두려운가"라며 "빈 총으로 사람을 위협해놓고 총을 피하려고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한 것이 없으면 아무런 걱정을 할 일이 없다"고 했다. 검찰의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와 경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수사가 '실체 없는' 정치 공세라는 주장이다. "인생을 살며 부당한 일을 한 일이 없기에 검찰, 경찰 수사를 아무리 압박해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고가 없던 지역을 선택했다는 지적에는 "전 대선후보로서 당과 전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면, 특정 지역의 연고를 따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지방선거 전체구도를 위해, 민주당 전체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기에 연고보단 책임과 당리가 더 중요하다"며 선당후사를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이 계속해 출마를 방해하는 것을 보면 (출마가) 훨씬 더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공세가 자신의 출마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권성동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해야"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후보의 출마를 '검찰 수사로부터 도망'이라 규정하고, "모든 의혹 앞에 자신이 있다면 지체 없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이 교체되자 18일 만에 졸속으로 검수완박 악법을 처리한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민주당의 의도와 달리 이 전 후보의 의혹을 검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게 되자, 내세운 플랜비가 바로 인천 도망"이라고 주장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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