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尹대통령의 사주

입력
2022.05.11 19:00
25면

편집자주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은 사주팔자에서 연유됐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과 행동, 관습들을 명리학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60년 12월 18일(양력)생이다. 이는 2020년 그 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대검찰청 앞에 모여 '윤석열 총장님 환갑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축하 떡과 케이크를 들고 생일을 축하하면서 알려졌다.

사주(四柱, 年月日時)로는 경자(庚子)·무자(戊子)·경진(庚辰)이다. 태어난 시(時)를 정확히 몰라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 사주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우선 상관(傷官)이 강하다는 것이다. 사주의 주체인 일간(日干, 생일의 위 글자)의 오행(木火土金水)이 도와주는(相生) 것을 식상(食傷, 食神·傷官)이라 한다. 음양(陰陽)이 같으면 식신, 다르면 상관이 된다.

일간인 양금(陽金, 庚)이 나머지 일곱 글자 중 음수(陰水, 子) 오행을 도와주니 상관이다. 바위에서 샘물이 솟는다(金生水).

관(官)은 체제, 법, 규범, 권위, 기득권, 직업 등으로 순응과 복종을 의미한다. 여성에게는 여기에 배우자, 이성 친구 등이 포함된다. 결국 상관은 '관(官)에 대항하고 심지어 깨려는(傷) 성질'이다.

상관은 일단 총명하다. 기획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호기심이 많고 오지랖이 넓다. 측은지심에 씀씀이도 후하다.

상관은 기본적으로 반골기질이다. 비판적이고 반항적이다. 직언을 잘하며 때론 하극상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유불리와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실행한다. 언변은 좋으나 마음의 말을 참지 못해 말실수가 잦다. 선민의식으로 독선적인 면이 있으며, 때로는 교만하고 무례하다. 남을 잘 인정하지 않고 즉흥적인 면이 많다. 관행, 관습 등을 바꾸는 데 어려워하지 않는다.

사주에서 가장 힘이 센 곳이 월지(月支, 생월 아래 글자, 子)이다, 이곳과 연지(年支, 생년 아래 글자)에 상관이 2개나 있으니 그 힘은 강하다.

고대 관(官) 중심의 사회에서는 상관을 사흉신(四凶神)의 하나로 꺼렸다. 명리학 고서(명리약언)는 "상관이 관을 만나면 백 가지 재앙이 생긴다(傷官見官 爲禍百端)"고 했다. 하지만 현대 들어 상관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인식된다. 언론, 검찰, 노조, 사회활동가 등 약자, 피해자를 위한 직업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다른 특징으론, 일주(日柱, 생일, 庚辰)가 괴강살(魁罡殺)이다. 괴강은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로 우두머리를 뜻한다. 자존심이 강해 절대 남에게 안 굽힌다. 자기중심적이고, 리더십과 의협심, 승리욕이 강하다. 순수한 면도 있으나 강한 기운으로 인생의 굴곡도 있다.

일반적으로 경진(庚辰)·경술(庚戌)·임진(壬辰)·임술(壬戌) 등이 괴강살이었으나, 현대에는 무진(戊辰)·무술(戊戌)을 추가하기도 한다.

끝으로, 지지(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중 두 개 이상의 오행이 합해져 한 개의 오행으로 변하는 합(合)이 있다. 갈등을 중재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주에는 합이 있다. 삼합(三合)의 하나인 신·자·진(申·子·辰) 중 자진(子辰)이 있다. 세 글자 중 두 글자만 결합하므로 반합(半合)이다. 삼합보다는 힘이 약하다.

전반적으로 듣기보다는 말하는 것을, 양보와 타협보다는 강공 성향이 강한 사주이다.

윤 대통령의 시(時)를 모르는 것이 아쉽다.

전형일 명리학자‧철학박사
대체텍스트
전형일명리학자·철학박사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